그리너지 Bridge Round 후속 투자 - 소재 기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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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성능 지표가 기존 리튬계열 배터리에 비해 탁월한 LTO 음극 기술 기반의 배터리 회사인 그리너지의 Bridge Round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그리너지는 저희가 주로 투자해왔던 소프트한 성격의 신산업 영역이 아닌, 전통산업 영역에 속한 기업입니다. 특히 어센도벤처스의 포트폴리오 중 첫번째 본격적인 소부장 기업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운용중인 엔젤매칭펀드인 어센도 제너시스 펀드를 통해 작년 하반기에 구주를 인수한 바 있으며, 이번 투자는 그 투자에 연계된 신주 투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배터리 사업은 주식 시장에서 굉장히 핫한 종목군 중의 하나입니다. 최근 상장한 LG에너지 솔루션 뿐만 아니라, SK계열, 삼성SDI계열, 또 다른 의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에코프로계열 등등 배터리 분야의 밸류체인에 속한 수많은 코스피/코스닥 상위 기업들이 즐비한 영역이 바로 배터리 분야 밸류체인 기업입니다. 제가 학교와 직장에서 보아왔던 소자재료 산업의 성공 라이프사이클은 zero to one 에 굉장히 긴 우여곡절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동일 시기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실험실에서, 어떤 기업의 연구실에서 더 좋은 경쟁기술을 활용한 소재나 장비가 만들어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로서는 이미 투자자 관점에서 충분한 매출을 달성하였거나, 수주를 하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라고 봅니다. 바이오 분야의 기업도 비슷한 특성이 있지만, 그 투자 수익 측면의 임팩트 규모는 매우 다르죠. 그러다 보니, 소부장이 투자 기피, 혹은 소수의 투자자만이 참여하는 분야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목도하고 있는 지금, 현재 전기차 제조 원가의 30%이상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 아직도 기술의 진보가 매우 필요한 분야라고 일컬어지는 배터리 분야는 투자자로서 모른척 할 수 없는 분야이기에 어떻게 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만난 그리너지는 현재의 MNC 계열 리튬 배터리가 겪고 있는 폭발, 저온에서의 성능 저하, 충방전 라이프 사이클의 한계, 저출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pain killer 로서 기술적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쉬운 선택이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가 2030년이면 상용화될 수 있을 꺼라는 일각의 예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그 시기가 뒤로 가는 듯 보이고,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항상 지적받아왔지만 안전 측면에서 좋은 솔루션이었던 인산철 계열 배터리 생산을 LG가 하겠다고 나서는 이 시기에 흑연 사용이 당연시되는 음극을 LTO전극으로 대체하며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겔 타입 전해액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언제 올 지 모르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으로 나아가는 길목의 기술을 보유한 이 회사는 저희가 투자 대상으로 선택하기에 적절해 보였습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major 기술인 MNC 계열 배터리를 직접 대체할 수 없겠지만, MNC배터리와 하이브리드 형태로 사용되는 그리너지의 LTO 배터리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였고, 그러한 성장 가설은 투자 후 며칠 뒤 발표된 리비안 전기차의 전장용 배터리로 적용될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안정성이나 저온에서의 동작 안정성이 요구되는 국방, 인프라와 같은 분야에서 그리너지의 배터리가 널리 쓰여지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시장 기회를 애플/테슬라, 삼성에서의 연구개발 경험을 갖춘 경영진들이 캐치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투자자로서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펀드 결성이 늦어져 투자가 지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을 인정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회사와 기존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